'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 제거해도 1~3년 내 내시경 꼭 받아야

입력 2015-10-10 07:10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늘어나는 대장용종과 대장암

성인 3명 중 1명서 대장용종 발견…모든 용종이 암이 되진 않아
크거나 이상한 모양의 용종 제거 않고 그대로 뒀을 때 10년 후 대장암 될 확률 8%
체중 줄고 소화불량 생기고 설사나 변비증상 심할 때 대장암 의심해봐야
패스트푸드·붉은 살코기 피하고 튀기는 것보다 삶아서 먹어야
브로콜리·케일도 대장에 좋아



[ 이지현 기자 ]
인천에 사는 이민경 씨(37)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장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용종이 발견돼 세 개를 떼어냈다. 조직검사 결과 암 위험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3년 전 내시경 검사에서도 용종을 떼낸 적이 있는 이씨는 ‘혹시 이러다 대장암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직장인들이 건강검진을 받기 시작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는 사람도 많아 대장암과 용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선진국병

대장암은 ‘선진국병’으?불린다.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국내 대장암 환자는 점차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184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2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나라 중 가장 높았다. 위암이나 폐암은 줄고 있지만 대장암은 늘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장은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연결되는 150㎝ 길이의 소화기관을 말한다. 맹장 결장 직장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대장은 소화된 음식물에서 수분 염화물 나트륨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B 비타민K 등을 합성하고 대변을 만드는 기능도 한다.


대장암의 씨앗 용종

대장용종은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같이 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30% 정도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모양은 피부에 생긴 사마귀 같다. 크기는 보통 0.5~2㎝ 정도지만 더 크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 대장용종은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 그러나 용종이 크면 대변에 피나 끈끈한 점액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드물게 대장을 막아 변비 설사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보다 큰 문제는 암이 되는 경우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용종 단계를 거친다. 모든 용종이 다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용종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 양성종양이기 때문이다. 노란색을 띠고 표면이 매끄러운 지방종 등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크기가 큰 선종, ‘암과 비슷한 종양’이라는 뜻의 유암종 등은 암이 될 위험이 크다. 이들 용종을 그대로 뒀을 때 10년 뒤 대장암이 될 확률은 8% 정도다. 20년 뒤는 24%로 높아진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병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용종에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0년 정도”며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현미경으로 봤을 때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방 위주 식습관 변비, 대장암 위험요인

전체 대장암의 5%는 유전 요인에 의해 생긴다. 비만, 흡연, 음주, 식이섬유 섭취 부족, 지방 위주 식습관 등도 대장암의 원인이다. 만성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있어도 대장암 위험이 크다.

변비도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변비가 심하면 장내 독성물질이 대장점막과 오랜 시간 닿게 된다. 점막에 염증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국내 대장암 수술 환자의 15%가 변비 증상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도 장운동이 부족해 대장암에 걸리기 쉽다. 패스트푸드 및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대장암이 생기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체중과 근력이 줄고 식욕 부진, 소화 불량,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오른쪽 결장암은 설사나 변비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아랫배에 혹이 만져지거나 복통, 식욕 부진을 호소하기도 한다. 왼쪽 결장암은 2~3일 간격으로 설사나 변비가 번갈아 생기며 검붉은 색이나 선홍색 혈변이 나올 수 있다. 직장암은 끈적한 점액성 혈변을 보고 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이 있다.

대장암은 가까이 있는 방광, 자궁, 다른 대장이나 소장으로 퍼지거나 림프 또는 혈액을 타고 간이나 폐로 옮기도 한다. 대장암은 초기 발견이 힘들어 전체 대장암 환자의 25% 정도는 간이나 폐에 암이 전이된 4기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초기 대장암 환자는 90% 이상 완치율을 보이므로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40대 이상 성인, 5년마다 검사해야

대장내시경은 대장 건강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40세 이상부터 5년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제거했다면 1~3년 뒤 다시 검사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대장암 위험이 2~3배가량 커진다.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50대 이상 남녀에게 건강검진 목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하면 20~30%에서 용종이 발견된다”며 “건강검진에서 대장내시경을 하다 대장암을 찾는 경우는 0.5%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장용종과 대장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지방질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굽거나 튀기기보다 삶거나 찌는 방법을 택한다.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해 섬유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등과 같은 채소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도움말=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병원장,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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